퇴근하고 바로 집 들어가기가 싫어서 건대는 폰으로 먼저 뒤졌어요. 상호를 외우려고 한 건 아니고, 골목이 어떻게 생겼는지만 보고 싶었거든요.
같이 갈 사람은 가격만 물어보더라고요. 저는 반대로 길만 봤어요. 편의점이 어디 있는지로 설명해 둔 글이 제일 편했어요.
복도 불이 절반만 켜져 있어서 처음엔 문이 맞나 싶었어요. 예약 문자 호수를 보고 그 앞에서 멈췄어요.
창밖이 안 보여서 비가 그쳤는지는 나올 때까지 몰랐어요. 오히려 시간에 쫓기는 느낌은 덜하더라고요. 끝날 때쯤 노크 대신 짧게 말을 걸어 줬어요.
나오고 나서 골목을 한 번 더 봤어요. 다음엔 간판 색만 기억해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. 들어올 때 놓친 간판은 그제야 찍어 뒀어요.
카드 되는지 미리 물어봤더니 된대요. 현금을 따로 안 찾아도 돼서 편했어요.
오래 안 서서 다행이에요. 같은 시간대를 또 잡을 때는 유정당에서 대기 얘기 있는 글만 걸러 둘 거거든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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